어느 날의 이상하고 귀여운 감사일기 (1) 씻어도 씻어도 끝이 없을 만큼 많은 방울토마토를 샀다. 아니 이걸 언제 다 먹지. 스스로도 손이 너무 커서 어이없어서 웃겼다. 푸.(2) 파프리카도 샀다. 파프리카는 너무 예쁘다. 특히 오늘 손질한 아이는 고등학교때 정물 수채화를 그렸던 때가 떠오를 만큼, 당장 그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땡글하고 예뻤다. 지금은 그림은 못 그리니 대신 사진을 남겼다. 어쩐지 흔들때마다 뭔가 느껴져서 '안에 씨앗이 유독 많은가?' 했는데 가르고 보니 아기 파프리카가 있었다. 윽 뭐야! 너무 귀여워!! 혼자 막 감탄하면서 귀여움에 몸서리를 쳤다. 자연의 신비란. 처음 보는, 최초의 큐티 베이비 파피 ♡(3) 편의점 맥주. 4캔에 만원 중 두 캔. 기분 좋게 취한 밤! 감사합니다!(4) 오늘 요가원 근처 카페에서 어김없이 라떼를 샀는데, 나를 기억해 주셨다. 호- 단골이 되는 걸까. '단골'이라는 말은 뭔가 탐이 난다. '나만의', '내가 자주 가는', '늘 마시던 걸로 주세요'의 멋. 크~ 05 March 2021Noru Yang